#29 Dimensional Thinking-Mondrian composition in colour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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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의 편의성을 위해 작품 속 각 개체들을 ‘탑’이라고 부르겠다. 이 탑들은 빨간색, 파랑색, 주황색의 세 가지 종류로 나눠진다. 색의 구분은 곧 높이의 차이로 나타난다. 빨간색은 가장 높고 파랑색은 중간, 주황색은 높이가 가장 낮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의 유사성일 뿐 자세히 관찰해보면 모든 탑은 높이와 모양이 다르다. 이것이 내가 표현하고자 한 ‘유사함 속의 개별성’이다. 이러한 개별성은 작품이 불완전하고 상당히 혼란스러워 보이게 한다. 불완전과 혼란. 인간의 삶과는 절대 떼어낼 수 없는 것들이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늘 혼란스럽다. 그런 부정적인 에너지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타인과의 공존이다. 우리는 힘들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다. 부모나 형제, 연인 또는 익명에 기대어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조차 기대려한다. 작품 곳곳에 흩뿌려진 검은색 선들이 바로 ‘타인과의 공존’을 나타낸다. ‘공존’이 없는 탑들은 매우 쉽게 쓰러진다. 심지어는 하나의 탑이 쓰러지면서 다른 탑을 쓰러뜨리고 이내 모든 탑들이 무너진다. 불완전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 탑들을 ‘공존’으로 연결하는 순간 탑들은 더 이상 쓰러지지 않는다. 무척 안정적이며 나아가서는 편안함마저 느껴진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함으로써 각각의 독립된 개체였던 탑들이 비로소 하나가 된 것이다. 여기서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그림에서는 다른 탑들과 마찬가지로 독립적인 개체였던 검은색 선들은 어째서 작품으로 오면서 뻗어나가는 선이 되었을까? 그것은 검은색 선들이 뻗어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존하고자 하는 의지는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공존하고자 하는 의지가 제자리에 머무른다면 그 누구도 서로에게 손을 내밀지 않을 것이다. 공존하고자 하는 의지가 뻗어나갈 때, 우리는 타인에게 손을 내밀 수 있고 상대방이 손을 잡는 순간 공존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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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학기 상상과 구축: Dimensional Thinking: 예술작품의 공간적 재해석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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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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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