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 빛과 수행의 미로

제2 과제의 목표. 예술가를 선택하고, 예술가의 작품을 재해석하는 활동을 거쳐 자화상적 공간을 구축하도록 한다.

(예술가 : 박서보)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재료인 유리는 모래에서부터 시작해 뜨겁게 달궈지며 단단하게 되어가는 과정을 가진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 언제든지 깨져버릴 수 있을 만큼 나약하고 노쇠한 육신을 가졌음에도 끊임없는 작업을 반복해 작품을 완성하고자 하는 예술가의 의지를 이러한 유리에 투영했다.

예술가의 작품에서 엿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단색을 이용한 흡인성으로, 작품에 치유적 속성을 부여한다. ‘빛과 수행의 미로’에서 따뜻한 노란색의 빛깔들이 맡은 역할이다. 

‘빛과 수행의 미로’의 미로의 출입구는 나뉘지 않고 한 개만이 존재한다. 입구와 출구가 하나인 이 미로에서 계속해서 길을 찾으며, 길에 나 있는 다양한 높이의 단차와 틈새를 통과하면서, 관람자는 수행을 과정을 겪는다. ‘빛과 수행의 미로’에서 선은 단지 작품의 과정이며 수행의 도구일 뿐, 본질이 아니라고 주장했던 예술가의 철학관을 담아낸 공간이다.

2023

1학년 1학기 예술작품의 공간적 재해석과 구축

이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