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 빛을 읽다_지식을 쌓는 공간

선택한 부지 주변의 유동인구와 확보된 유동인구가 필요로 하는 공간, 즉 사람들과 소통하며 함께 학습할 수 있는 야외 도서관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건축물이다.

초기 형태는 건축물의 기능에 맞게 책이 쌓여져 있는 형태에서 비롯되었다. 경사지에 맞게 여러 개의 공간을 쌓아 올리며 높이를 조절해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두지 않고도 경사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사이트를 올라오는 방문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책과 비슷한 직사각형 형태의 매스에서 앞쪽을 대각선으로 자른 형태로 변화시켰다.

땅에서부터 연결된 건축물의 느낌을 주기 위해 경사지 위쪽에 직사각형 판을 설치하였고, 구멍을 뚫어 방문자들이 2층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많은 신소재 중에 선택한 것은 탄소섬유이다. 스스로 지식을 쌓으며 빛을 발한다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건축물 내부가 빛나 주변을 밝게 비추는 모습을 의도하였다. 건물 외부의 빛에 집중되는 것보다는 내부의 빛에 집중되는 모습과, 낮에는 건축물이 돋보이고 밤에는 건축물 내부의 빛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도록 검은색의 탄소섬유를 사용하였다.

건축물의 구조미가 돋보일 수 있도록 면을 나누는 모듈화를 이용하였고, 기둥 사이사이 얇은 판을 끼워 탄소섬유 기둥체를 지지한다. 천장보다 더 깊게 판을 끼워 넣어 내부에서 구조체의 입체감을 느낄 수 있고, 옆면 기둥 사이에도 판을 끼워 기둥을 지지해 줌과 동시에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의자와 같은 기능을 한다. 2층의 하중을 지지해 주기 위해 한 쪽 벽체를 1층까지 내려 1층에서는 단조로운 내부가 아닌 또 다른 공간이 생긴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건축물의 외피는 섬유만의 독특한 느낌을 주기 위해 여러 가닥의 실이 교차되어 있는 무늬를 형성한다.

2023

1학년 2학기 캠퍼스 폴리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