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 전환의 경계/Borderline

사이트의 주 사용자인 기숙사생들은 우연에 의해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 아닌 필연성에 의해 사이트를 이용하게 된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이트는 단순한 통행의 기능만을 수행하고 있다는 아쉬움, ‘힘들다’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용자들의 경험을 반영하여 공간을 개선하기 위해 사이트 선정과 분석을 진행하게 되었다. 

사이트를 가리는 높은 건물이 주위에 없어 일조량이 풍부하며 서쪽으로 전망이 트여 있어 해질녘에 노을을 감상하기 좋다. 사이트 좌측으로 위치한 회전교차로와 도로는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 겹침, 소음 유발과 같은 사이트의 위험,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요소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해야 한다.

3개의 기숙사와 강의동을 연결하는 통로의 기능을 가진 사이트는 학생들이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전환의 경계로 작용한다. 사이트의 이용자들은 이 공간에서 쉼과 일의 모드를 전환하게 된다. 등교와 하교, 일과 휴식의 전환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캠퍼스내 다른 경사로들과 구별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 현재의 공간은 학생들에게 빠르게 지나쳐 가야 하고 지나쳐 가고 싶은 단순한 통로로만 기능하고 있다.  나는 이 공간을 단순한 통행의 기능에서 더 나아가 기숙사생들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창출해내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한다. 

 ‘전환’에 대한 내면의 추상적 인식을 공간적으로 형상화 하기 위해 사전적 의미의 경계선에서 탈피해 새로운 형태의 ‘경계선’을 창출해낸다. 세로축으로 설정된 경계선은  상승과 하강, 낯섧과 익숙함, 근경과 원경, 채움과 비움이라는 대비적 개념들을 가진 공간들을 창출해내는 동시에  교차의 방식을 통해 전환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다. 공간의 사용자들은 형상화된 전환의 이미지를 재인식하는 과정에서 공간에 대한 공통경험을 갖게 된다. 여러 개념을 가진 공간으로부터 만들어지는 프로그램들은 사용자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증진시킨다. 이를 통해 ‘전환의 경계선’은 단순한 통행의 기능만을 가진 공간에서 커뮤니티 활동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2023

1학년 2학기 캠퍼스 폴리 프로젝트

김신애